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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색을 고른 기준

MNFRM Admin

색을 고를 때 가장 쉬운 방법은 종류를 늘리는 것입니다. 진열대가 화려해지고, 고르는 재미도 생깁니다. 다만 그렇게 늘린 색 중에 실제로 손이 가는 색은 결국 두세 개로 좁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머지는 서랍 안에서 색만 채우고 있습니다.

저희는 넷을 골랐습니다. 아이보리, 네이비, 잉크 블랙, 머스타드입니다. 아이보리와 잉크 블랙은 거의 모든 옷과 부딪히지 않는 자리를 맡습니다. 밝은 쪽과 어두운 쪽, 양 끝을 잡아두는 셈입니다. 네이비는 그 사이에서 무게를 조금 낮추면서도 캐주얼과 정장 사이 어디에나 어울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머스타드 하나는 나머지 셋과 다른 자리에 있습니다. 튀는 색을 하나 넣자는 생각이 아니라, 이 라인의 줄무늬 색 그 자체를 바탕색으로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넷 다 계절을 타지 않는 색이라는 것도 기준이었습니다. 유행하는 색을 계절마다 넣었다 빼는 방식은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봄에 어울리는 색, 겨울에 어울리는 색을 따로 두지 않고, 사계절 내내 신어도 어색하지 않은 색만 남겼습니다. 늘려서 고르는 재미보다, 넷 중 어느 것을 사도 오래 신는 쪽을 택했습니다.

다섯 번째 색을 넣을까 여러 번 망설였습니다. 그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은 건 하나였습니다. 이 색이 없으면 아쉬운가, 아니면 그저 있으면 좋은 색인가. 아쉽지 않다면 넣지 않았습니다.